※본 후기는 8월 24일 최종 수정되어 공개되었습니다.
본문 내용 중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평소 모바일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간단한 퀴즈나 방탈출 등의 공략 게임은 즐겨하는 편이다.
Picka 시리즈는 <이달의 연애>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카톡을 기반으로 하는 '공략 게임'이라는 점이 아주 신선했다. 솔직히 Picka 이전에 카톡을 테마로 한 앱은, 단순히 카톡 형태로 전개되는 '이야기'인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비해 플레이어가 대화 선택지를 고르거나 직접 대화에 참여함으로서 게임을 '공략'한다는 Picka의 방식은 아주 흥미롭다.
또한, 흔한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너무 비현실적인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도 있을 법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로맨스 뿐만 아니라 스릴러, 공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시리즈를 취향대로 공략하는 재미도 있다.
<이달의 연애> 이후 Picka의 새로운 신작 <범죄의 기준>은 8월 7일에 정식으로 오픈되었다. 원래는 7월 말 오픈 예정이었으나 부득이하게 오픈을 한 주 연기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범죄의 기준>은 프롤로그와 히든 에피소드를 포함하여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본편인 4개의 시리즈는 약 27~3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총 120여개의 에피소드가 존재하는 셈이다. 인기작인 <이달의 연애>나 <로맨틱 아쿠아리움>과 에피소드 갯수 자체로는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프롤로그와 비하인드 에피소드까지 따로 존재하는데다가,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이전 작품보다 훨씬 호흡이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토패스 및 배속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첫 시작' 단계에서는, 보통 엔딩 하나를 보기 위해 며칠은 잡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온 첫 날부터 작정하고 밤을 새며 장장 9시간만에 모든 히든 에피소드까지 열고 해피엔딩까지 보는 쾌거(?)를 이루었긴 하지만, 골드를 바로바로 사용하지 않았다면 최소 3-5일은 걸렸으리라 생각한다.🤔
<범죄의 기준>은 꿈을 이루기 위해 경찰대학에 재학 중이던 주인공 '은서'가, 불의의 사고로 국회의원인 어머니를 갑작스레 잃게 되고, 5년 후 경찰이 되어 검사 '기준'과의 비밀 공조를 통해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친다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피카 시리즈 중 가장 스케일이 큰 스토리가 아닌가 싶다.
이제 각 본편의 에피소드별로 간략하게 살펴보자.
에피소드1. <숨바꼭질>
스토리 구성 : ★★★★ 4.0/5
공략 난이도 : ★★★★☆ 4.5/5
스토커의 협박으로 인해 런던으로 향하는 전 국회의원 비서 '가은'. 가은을 협박하는 스토커를 뒤쫓아 정체를 밝히고, 가은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려고 했던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동시에, 주인공 은서와 '홈즈'(이하 '기준')의 비밀 공조가 시작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시리즈 중 가장 첫 에피소드이지만, 자잘한 선택지가 굉장히 많고 그 선택지에 의한 루트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가장 어려운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숨바꼭질>을 공략하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특히, 플레이어가 직접 단답형으로 입력해야 하는 퀴즈가 종종 있어, 가장 고민을 많이 하게되는 에피소드이다. 처음부터 루트를 잘 설정해서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 (강제 귀국 여러 번 당함...😇)
하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로서, 내용 구성은 플레이어의 흥미를 돋우는 데는 충분하다고 느꼈다.
에피소드2. <블랙코드>
스토리 구성 : ★★★☆ 3.5/5.0
공략 난이도 : ★★★ 3.0/5.0
다크웹으로 연결되는 추리 게임 '슬럼버'의 제작자 '이연정'의 행방을 찾아 사건의 실마리를 얻는 에피소드로, 은서와 기준의 본격적인 공조 수사가 이루어진다. 이연정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는 슬럼버 퀴즈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방탈출 요소가 꽤나 많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퀴즈에 약한 플레이어는 애를 먹기 쉬운 에피소드이다.
그런데 내용 구성과 퀴즈 문제 자체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 에피소드에는 주요 사건의 단서라고 느껴지는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슬럼버 공략에만 집중하느라 단서를 제대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슬럼버 퀴즈 자체가 조금 억지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있어서, 골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혼자서 풀기가 상당히 힘들다. 그렇다고 난이도 별점을 올리려니, 골드만 사용하면 거의 정답을 알려주는 전개여서 딱히 높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냥 골드 사용을 주 목적으로 하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 본편 에피소드 중에 가장 아쉬웠던 에피소드인 것 같다.
(보육원 이름이 내 세례명(아그네스/아녜스)이라 한 번씩 흠칫했었음.)
에피소드3. <도화선>
스토리 구성 : ★★★★☆ 4.5/5.0
공략 난이도 : ★★★☆ 3.5/5.0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대광'과 그의 딸 '은정'의 등장, 이로 인해 다소 곤란한 상황을 겪게되는 은서와 기준이 마침내 사건 해결에 대한 중대한 단서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에피소드는 중간중간 은서와 기준, 그리고 '수혁'의 미묘한 관계도 형성되며, 공조 수사가 절정으로 치닫도록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흥미롭고 즐길 거리가 많은 에피소드이다. 처음 <범죄의 기준>이 '로맨스릴러' 장르라고 소개되어서 과연 이 스토리를 어떻게 로맨스까지 끌고 갈 것인지 궁금했는데, 도화선에서 '로맨스릴러' 장르의 진가가 발휘된다. 진엔딩을 공략하고 히든 에피소드까지 오픈하더라도, <도화선> 만큼은 모든 루트의 엔딩을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진엔딩이 아닌 다른 엔딩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탄탄한데 비해 공략 난이도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다. 퀴즈 수가 많거나 난이도가 높지도 않고, 그저 선택지만 잘 고르면 주요 엔딩은 어렵지 않게 공략이 가능하다.
에피소드4. <레거시>
스토리 구성 : ★★★★★ 4.8/5.0
공략 난이도 : ★★★★☆ 4.5/5.0
드디어 사건 해결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은서과 기준. 드림그룹의 흑막과 수혁에 대한 정체에 이어, 마침내 최근복 의원의 죽음에 대한 진실까지 드러나는 마지막 에피소드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만큼 다양한 엔딩(총 6-7개로 추정)이 존재한다.
<레거시>엔딩을 모두 진행하고 나서야 이전 에피소드에 나왔던 단서들이 점점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캐릭터에 대한 평가도 다시 이루어진다. 엔딩을 공략하면서 이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도 꽤나 흥미롭다.
이전 에피소드에서 특정 단서를 얻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할 경우, 해당 엔딩을 공략에 실패할 수도 있어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또한, 엔딩을 위해 호감도도 쌓아야 하니 신경쓸 부분이 가장 많기도 하다.
엔딩 루트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공략 기준을 살펴보면 억지스럽다고 느낄 부분은 그다지 없으며, 오히려 납득이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점에서 스토리 구성에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서브 캐릭터(우리 인호...)의 엔딩이 좀 아쉽다는 사심이 살짝 들어가 점수를 조금 깎았다;
<총평>
게임의 스토리 구성과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게임이지만, 물론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 에피소드 소요 시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배터리 지속시간이라던지, 골드 과금을 조금 지나치게 유도한다고 느낄 수 있는 몇몇 상황은, 플레이어 입장에서 다소 난처하긴 하다.
그럼에도 <범죄의 기준>을 추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현실감 있는 캐릭터와 높은 몰입감
보통 이런 시뮬레이션 게임의 등장인물은 인터넷 소설이나 만화 주인공처럼 비현실적이어도 너무 비현실적인 특징을 많이 보여준다. 특히 일러스트가 기본 바탕이 되는 대부분의 시뮬레이션 게임은, 그만큼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제한시켜 비현실적 요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피카는 <범죄의 기준>뿐만 아니라 이전 시리즈부터 이런 비현실적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등장인물의 프로필 사진이나 말투/성격 등등을 현실감있게 구체화시키려 노력했다. 그 중에서도 <범죄의 기준>은 각 캐릭터의 서사도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어 주목할만하다.
그렇다고 캐릭터들이 너무 현실적이기만 하면, 당연히 재미는 없을 것이다. 적당히 비현실적인, 어딘가 한 명쯤은 있을 법도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캐릭터를 구현하여 플레이어가 충분히 과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2. 사진, 영상 등 시각적 요소의 퀄리티
<범죄의 기준>은 수사물답게 사건에 대한 다양한 단서들이 등장한다. 이 단서에는 사진은 물론 영상, 위치추적, 메일, 책 내용 등등의 여러가지 시각적 매체가 포함된다. 영상은 짧지만 모두 재생이 되며, 메일과 책 페이지 등의 자료도 정말 그럴듯하게 제작되었다. 이런 세세한 부분을 확인하니, 왜 제작기간이 길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됐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수사 내용을 정리해주는 기록물도 중간중간 등장한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써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단서들 중에서는 플레이어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이스터 에그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 다들 잘 찾아보길 :)
3. 플레이어-플레이어, 플레이어-제작자와의 원활한 소통
게임에 있어서도 '소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Picka의 경우, 공식 카페를 통해 소통히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문의사항을 직접 남길 경우 피드백 속도도 굉장히 빠른 편이다. 특히 게임 이용시 불편한 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최대한 반영하여 게임에 적용시키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다. 앞서 말한 아쉬웠던 점들이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피카 공식카페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며 다양한 자료와 이벤트가 제공되고 있다. 아직은 공략 질문과 답변을 주목적으로 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지만, 창작게시판이 점점 활성화되는 등 카페 또한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보인다.
<범죄의 기준>을 정말 재미있게 공략한 유저로서, 이후 피카의 새 신작도 기대해본다.
추리물/수사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https://cafe.naver.com/officialpicka
피카 공식 카페 : 네이버 카페
시뮬레이션 게임 피카의 공식 카페입니다. 피카의 소식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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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 : 이달의 연애 - Google Play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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